[기획] 전남발 교육 대전환 1년... 글로컬 박람회 성과와 K-에듀의 미래
-김대중 교육감, '전남 교육이 미래 교육'
- 전라남도교육청, K-에듀 모델을 국가 교육 미래로 확장해 나갈것

[중앙통신뉴스] 지난해 5월,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하여 지역 중심의 공생 교육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박람회는 전 세계 27개국이 참여하고, 46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대규모 행사로, 지역 교육청이 주도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교육 방향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박람회 이후에도 ‘글로컬 전남교육’은 멈추지 않고, 교실을 바꾸는 수업 혁신과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국제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변화시켜 왔다. 박람회 개최 1주년을 맞아, 이번 기회에 박람회가 남긴 성과와 그 의미, 그리고 전남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겠다.
‘글로컬 미래교실’은 이제 전남 학교 현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2030교실’은 올해 유치원 51개, 초등 45개, 중등 40개 등 총 136개교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2030교실은 학령기 인구 감소, 작은 학교 증가, 이주 배경 학생 증가 등 전남 교육이 직면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학습 공간으로, 전남 교육청은 이를 ‘전남 수업 대전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30교실’에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의 연계 수업부터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좇는 인문학 수업까지 혁신적인 수업 모델이 포함되었다. 이와 함께 여러 교사가 한 교실에서 협력하는 1교실 다(多)교사,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지향적 수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남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에서 맺어진 국제 교류의 연은 전남 학생들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탄탄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베트남, 쿠바 등 박람회 참여국과의 긴밀한 교류는 굵직한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지난 5월 초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교에는 ‘전남 글로컬 K-에듀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K-에듀센터는 ▲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 ▲ 교사 연수 ▲ 국내외 산학 연계 인턴십 ▲ 스포츠·역사·문화 체험 등을 중점 추진하며 전남 학생들의 글로컬 역량을 키우는 전진 기지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전남 미래 국제 고등학교’ 설립도 본궤도에 올랐다.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며, 올해는 시범 운영 형태로 5개국 77명의 유학생이 목포여상고, 구림공고, 전남생명과학고, 한국말산업고, 완도수산고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전남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히며 전문 직업 교육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지역 산업체에 취업해 정착함으로써, 산업계 인력난 해소와 인구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남 학생들에게는 글로컬 감수성을 키우고, 이주 배경 학생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에서 이주 배경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문화 교육 정책도 전남 교육만의 브랜드로 꼽힌다. 이주 배경 학생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이중 언어 교육이 현장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초등교사 임용에 ‘다문화 인재 전형’을 도입하여 지역 맞춤형 임용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다.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박람회 대주제는 전남 교육 현장 곳곳에서 정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올해 전남 교육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교육 공동체가 함께하는 ‘전남 의(義) 교육’을 본격화했다. 지역의 역사, 평화, 인권, 통일 가치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의 정체성과 글로컬 감수성을 함께 키우고 있다. 그 성과는 학생 주도 기획으로 열리는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 축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생태 감수성과 실천력을 키우는 ‘공생의 길(물길·숲길)’ 프로젝트에는 354개 동아리, 4,3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생태계 보전을 위한 플로깅(도보 정화), 생태 지도 만들기 등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영산강 살리기’를 주제로 영산강 유역 환경청 직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수질 개선 탐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ESG 교육 및 실천 조례’를 제정하고, 탄소중립 선도학교 운영, ‘지9하는 학교’ 캠페인, 찾아가는 ESG 교육 등을 통해 전남형 생태·공생 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2년 연속 ‘대한민국 ESG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박람회를 통해 K-에듀의 가능성을 확인한 전남 교육은 이제 지역 소멸 위기와 교육 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며, 지역 중심 교육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계가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전남 지역 맞춤형 교육 자치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자체, 대학, 산업계가 함께하는 ‘전라남도 민·관·산·학 교육 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전국 최다인 17개 시군에서 교육 발전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지역이 주도하는 교육 자치를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추진한 ‘전남 학생 교육 수당’은 올해부터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월 10만 원씩 지급되며, 교육 복지를 넘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과 경제 교육 경험을 지원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수당은 기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주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매월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 보편적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어, 전국적 정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전남에서 시작된 ‘글로컬 교육’은 지역과 세계를 잇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다. 전남 교육청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교육 대전환을 제안하며 K-에듀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