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도 두렵다”…전남 학교폭력 피해 증가, 사이버 괴롭힘 확산

[중앙통신뉴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16일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이 2.5%로 지난해보다 0.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3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 중 12만여 명이 참여해 88.4%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9.2%) ▲집단따돌림(16.3%) ▲신체폭력(14.4%) ▲사이버폭력(7.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피해는 주로 교실(29.5%), 복도·계단(16.9%), 운동장·체육관(10.5%) 등 학교 내에서 발생했으며, 시간대는 쉬는 시간(32.9%)과 점심시간(19%)에 집중됐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50.2%), 같은 학년 다른 반(25.8%) 등 같은 학교 내 학생이 86.2%를 차지했다.

신고는 보호자(34.2%)와 교사(29.2%)에게 가장 많이 이뤄졌으나,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23.2%)라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또 목격 학생의 31.8%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목격자 개입 교육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전남교육청 김광식 학생생활교육과장은 “언어·집단폭력뿐 아니라 사이버폭력 예방 정책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피해 학생의 회복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