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축제

광주정신의 뿌리 ‘흥학관’, 옛 터에서 특별전 열린다

박은정
입력
-항일·사회계몽운동 거점 흥학관의 역사 재조명 -광주학생독립운동 기획지의 의미를 현재로 -갤러리카페로 재탄생한 역사 공간 첫 전시
광주정신의 출발점인 옛 흥학관 터에서 ‘광주정신을 만나다: 흥학관展’이 열린다. 항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특별 전시다.
광주정신의 출발점인 옛 흥학관 터에서 ‘광주정신을 만나다: 흥학관展’이 열린다. 항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특별 전시다.

[중앙통신뉴스]우리나라의 수많은 도시 중 유독 ‘정신(情神)’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곳, 바로 광주다. 이 특별한 ‘광주정신(光州情神)’이 형성된 역사적 출발점이자 중심 공간이었던 옛 흥학관 자리에서,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정신을 만나다: 흥학관展’이 2025년 12월 15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옛 흥학관이 자리했던 터(현 흥학관갤러리카페)에서 개최한다.

 

흥학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부당함에 맞서 항일 독립운동과 사회계몽운동의 횃불을 올렸던 상징적인 역사적 장소다. 항일 거점 활동했던 1926년 성진회, 1927년 신간회, 1929년 근우회 광주지회 등 수많은 항일·사회운동 단체들이 흥학관을 거점으로 활동했고, 이곳은 젊은 독립운동가들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다양한 사상·교육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진 장소로 광주 역사화 함께 했다.

 

또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모태로 1929년 11월 3일 전국으로 확산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바로 이 흥학관에서 계획되고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수 있다.

 

흥학관에서는 광주청년회, 광주노동공제회 등 청년운동의 양대 축과 광주여성야학, 광주노동야학이 자리했으며, 조선인의 힘으로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인 광주제일고등학교의 출발 역시 흥학관에서 비롯됐다. 흥학관은 이렇듯 단순한 건물을 넘어, 근대 광주정신을 키우고 사회적 현안을 논의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의 뿌리였던 것이다.

 

이러한 흥학관은 건물 자체가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갔던 흥학관을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 앞에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현재 옛 흥학관 터(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5번길 8번지)에 자리한 ‘흥학관갤러리카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이번 첫 전시를 개최한다.

 

이형철 흥학관갤러리카페 대표는 “105년 전 흥학관이 서 있던 이 자리에서 새로운 의미의 갤러리카페를 열고 첫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의미”라며, “이곳은 지역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역사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갤러리카페를 통해 다시금 광주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되살리고자 했다”며, 광주정신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잊혀 가던 광주의 근대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정신의 근원을 찾아보고, 그 가치를 미래 세대에 이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될 예정이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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