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담은 강진, 2026 청자 물레경진대회 성황리 마무리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흙 내음과 장인의 손끝이 빚은 시간, 강진이 또 한 번 청자의 고장임을 증명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도예 명장과 신진 작가 70명이 모여 전통 물레 기술의 진수를 겨룬 ‘2026 강진청자 물레경진대회’가 23일 강진청자촌에서 열띤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강진청자축제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16개 대학 도예 전공생부터, 여주·이천 등 도자로 이름난 지역 출신 실력자, 각종 기능경기대회 수상자까지 각계각층의 도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녀 참가자를 합쳐 70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오늘날 한국 도예 기술의 수준과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줬다.
올해의 경연 과제는 고려청자의 전형으로 꼽히는 ‘매병’ 만들기였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10kg의 점토로 동일한 크기의 매병 두 점을 빚으며 실력을 겨뤘다. 심사에는 13명의 도예 전문가가 나서 심미성·동일성·기능도·완성도를 기준으로 꼼꼼히 평가해, 공정성을 높였다.
영예의 대상은 남자부 전지훈 씨가 차지했다. 그의 작품은 고려청자 고유의 풍만한 어깨와 유려한 곡선을 깊이 있게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최성재 교수는 “강진 청자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대거 나왔다”며, “참가자들의 높은 기량에서 한국 도예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은 물론 350만 원 상당의 전기가마가 부상으로 전달됐고, 남녀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 56인의 수상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자 모두에게 다양한 도예 장비와 월간도예 구독권 등 실질적인 부상이 전달돼 현장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달궜다.
김광길 조직위원장은 “세대를 잇는 도예 장인들과 젊은 작가들이 한 무대에서 기술을 겨루고 교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강진이 한국 도예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진군 역시 이번 대회를 지역 장인들이 전통을 계승하는 기회로 삼고, 나아가 미래 도예 인재를 키우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