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군량미의 땅, 보성에서 빛의 역사여행 펼친다

[중앙통신뉴스]전남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오는 10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보성읍 일원에서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조선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외치다!”를 주제로, 국가유산청과 전라남도가 후원하고 보성군이 주최·주관한다. ‘야행(夜行)’은 밤에 떠나는 문화유산 여행으로, 보성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빛의 향연 속에서 역사적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보성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 재건을 위해 군량미를 확보했던 ‘희망의 땅’으로,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라는 장계가 올려진 곳이다.
보성 오충사에는 행주대첩의 숨은 공신 선거이 장군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보성향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불씨가 된 ‘제주 조난 사건’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이처럼 호국과 항일 정신이 살아 있는 보성의 역사적 의미를 ‘빛’으로 재해석해 이번 야행에 담아낸다.
“빛과 이야기로 만나는 밤의 보성”
이번 야행은 △야경(夜景) △야화(夜畵) △야로(夜路) △야설(夜說) △야사(夜史)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 등 8개 분야, 16여 종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야경’에서는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야화’에서는 빛으로 그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야로’에서는 역사 인물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형 투어가 진행되며, 방진관과 오충사에서는 이순신·선거이 장군의 삶과 전쟁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야설’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 ‘야사’와 플리마켓 ‘당근마켓1597’, 전통 먹거리 ‘야식’, 그리고 춘운서옥에서 진행되는 ‘차명상 야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군량미를 구하라!”… 체험형 역사 이벤트
대표 프로그램 <군량미를 구하라!>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보성 득량에서 군량미를 모아 수군 재건의 불씨를 살린 역사에서 착안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군량미 모으기’ 체험을 통해 조양창에 기부하면 인증서를 받게 되며, 이는 ‘십시일반 모인 군량미가 조선을 구한다’는 역사적 메시지를 현대의 기부문화로 잇는 상징적 프로그램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국가유산 야행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문화유산 활용 모델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행사”라며 “10월 가을밤, 은은한 빛으로 물든 보성의 거리를 걸으며 특별한 역사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와 관련한 세부 문의는 보성군 문화관광과(☎061-850-524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