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밀리환초 강제동원 진상조사 본격 착수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전라남도가 일제강점기 마셜제도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대대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17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는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이번 용역의 세부 추진계획과 조사 방향을 공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질적 자문과 현장감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용역은 단순한 기록 정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밀리환초 사건의 동원 배경과 경로, 피해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희생자와 유족이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는 위령사업 과제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 범위 역시 전남을 넘어 광주 지역까지 확대, 숨겨진 피해자의 실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는 생존자와 유족의 생생한 증언을 구술로 기록하고, 현지조사까지 병행해 그동안 묻혀 있던 사료도 꼼꼼히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전남도는 내실 있는 위령사업을 추진하고, 국가 차원의 추가 진상규명과 보상지원을 요청할 때 확실한 근거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단순 조사 차원을 넘어, 지역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복원하고 도민 모두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 개발까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강종철 자치행정국장도 “강제동원 피해자의 명예 회복은 우리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지역 역사 바로 세우기에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밀리환초 사건은 태평양전쟁 말기,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극심한 기아와 폭력에 시달리다, 집단 학살로 이어진 비통한 사건이다. 지난해 공개된 일본 해군의 ‘신상조사표’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 640명 중 576명이 전남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차원의 체계적 조사가 더욱 시급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