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둔 민주당 '친명 vs 친청' 대립 속 호남 표심의 향배는?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친명계와 친정계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양 진영이 치열한 논박이 민주당을 분열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이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치의 생리상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지금보다 한층 단단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의 분석과 달리 현재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측의 대립을 보면 전자를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우세한 게 사실이다. 친청계(친 정청래)의 이 같은 시각은 최근 김민석 후보가 누구라 특정하지 않았지만 정청래 후보를 겨냥한 듯 ‘신천지’개입설을 제기했고, 이에 친 청계는 김민석 후보를 겨냥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라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해 양측의 불신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여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내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사실상 당대표 선출에서 당락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는 광주·전남 표심을 분석해 보자.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가릴 8·1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김보미, 고민정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예비경선에서 이변 없는 고민정, 김보미 후보가 컷오프돼 본경선 대진표가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더욱 그러하다. 누가 당권을 거머쥐던 전대 중 제기된 각종 의혹과 둘로 쪼개진 갈등과 불신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또 다른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의 세 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다시 한번 ‘민주당의 정통성 기반’인 광주·전남 표심의 향배에 눈길이 쏠리고 있어 지역 당원과 시민들의 셈법도 한층 세밀해지는 모양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광주·전남 표심을 관통하는 핵심 관전포인트는 크게 이재명 정부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기 위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측면과 선명성을 기반으로 2028년 치러지는 총선에서 압승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당원 요구를 수용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친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의 경우 국정운영 역량과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김민석 후보는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가 대전환을 광주·전남에서부터 시작하겠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해 호남이 중심을 잡아달라고 중도·실용 성향 당원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특유의 강력한 대여 투쟁력과 집토끼 결집력을 무기로 당의 선명성과 개혁 동력을 살릴 인물임을 피력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해 왔고, 송영길 후보도 자신이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며 호남 연고와 당·정 간 불협화음을 막을 조율사 역할을 자임하며 "이재명 정부를 완성할 적임자"라는 명분으로 지역 표심을 자극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 실리적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지역내에서는 과도한 비난전이 가져올 후폭풍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당대표와 함께 치러질 최고위원 진용에서도 선두권을 형하고 있는 양측의 대립은 더욱 첨예화하고 있다. 이번 전대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명계 5명과 친청계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해서다. 호남 표심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은 지역의 목소리를 당 지도부에 직접 전달할 창구가 마련되느냐다. 서미화 후보 등 호남 연고를 지닌 인사들과 지역 현안 이해도가 높은 후보들이 본선에 진출한 만큼, 광주·전남 당원들은 후보들이 제시할 지역 안배 전략과 호남 발전 공약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기류다. 계파 구도를 넘어서 광주·전남의 인구 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 광주-전남 통합 문제 같은 현안을 지도부에서 얼마나 비중 있게 다뤄줄 것인가에 정책적 답을 줄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전당대회가 정쟁으로 발전하는 것 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답해달라는 의미다.
알려진 것과같이 광주·전남지역의 권리당원이 다른 지역보다 비중이 월등히 높아 호남 당심이 사실상 당락을 가를 수 있어서 이들 후보가 연일 호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국 권리당원 중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투표율과 정서가 사실상 당권의 향방을 좌우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으로 이어지는 동안, 호남은 단순한 '표밭'을 넘어 지도부의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하는 시험대가 된다. '국정 안정'과 '선명한 개혁' 사이에서 광주·전남 당원들이 과연 누구에게 무게추를 실어줄지 관심이 쏠리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당원들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는 것을 후보들은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