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남교육청-학교비정규직연대회, 단체협약 체결…복지·휴가 대폭 확대

박종하 기자
입력

[중앙통신뉴스]전라남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15일 역사적인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전남지역 학교 현장이 크게 바뀌게 됐다. 올해 체결된 ‘2025년 단체협약’에는 학교 내 교육공무직의 근로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날 전남교육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주요 노조 대표와 양측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명하며 노사 상생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단체협약에는 총 159개의 조항이 담겼다. 본문 118개, 직종별 37개, 부칙 7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실질적인 근무환경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교육공무직의 복지와 휴가 제도가 크게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질병으로 인한 유급 병가가 기존 30일에서 60일로 두 배 늘었다. 장기재직자에겐 10~20년 미만은 5일, 20년 이상에는 10일의 유급휴가도 신설됐다. 

 

출산과 육아 지원도 강화됐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5일에서 20일(다태아 25일)로 확대됐고, 임신 중 유산·사산 시 3일의 유급휴가와 난임치료 휴가도 도입됐다. 기존 자녀돌봄휴가 역시 가족 전체를 돌볼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혔다.

 

학교 현장의 실제 요구가 반영된 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비정규직 미화원은 근로환경의 불안정성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지만, 이번엔 아예 상시근로자로 전환했다. 또 특수교육실무사 등 학생 지원직도 근무일 수가 늘고, 조리실무사의 배치기준을 완화해 업무 부담이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상생과 신뢰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학생을 우선에 둔 교육행정을 이어가겠다. ‘함께 여는 미래, 튼튼한 전남교육’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전남교육청#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교육공무직#단체협약#복지개선#휴가확대#근로환경#미화원#조리실무사#가족돌봄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