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AI 당지기’ 성과 주목…당직민원 83% 자동 처리·예산 90% 절감

윤산
입력
-광주, 특·광역시 최초 당직제 폐지…AI 민원 응대 시스템 실효성 입증 -2만9천건 민원 중 83% AI가 처리…업무 공백·예산 낭비 해결 -정부 당직제 개편과 맞물려 광주형 AI 행정혁신 전국 확산 전망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8월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8월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중앙통신뉴스]광주광역시는 정부가 국가공무원 당직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AI 시대에 걸맞은 변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며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인사혁신처는 24일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기존 당직 관행을 대폭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해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야간 당직제를 아예 폐지하고 AI 기반 민원 응대 서비스 ‘AI 당지기’를 운영하며 행정시스템의 전환을 앞당긴 바 있다. 당시 결정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반복적인 야간 민원을 자동화하고 공무원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실험적 행정 혁신이었다.

 

‘AI 당지기’는 야간·휴일 민원을 자동 분류하고 즉시 처리 또는 유관 기관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도입 후 1년여 동안 누적 처리된 민원은 약 2만9천 건이며, 이 가운데 83%가 AI의 단독 처리로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도입 전 하루 20건 수준이던 야간 전화 민원은 10건으로 줄어들었고, 당직수당도 연간 9천만 원에서 약 900만 원으로 감소해 예산 효율성 개선 효과 역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이 같은 성과가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야간 민원 대응의 질을 높이고 다음날 업무 공백을 없애는 구조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언 인식률 향상, 긴급상황 특화 기능 강화 등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이미 1년 전 당직제 폐지의 필요성을 현실에서 확인했고, 대응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광주가 보여준 행정 혁신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반 행정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을 줄이는 기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AI 당지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복지·보건·안전 등 다른 행정 분야에서도 AI를 확장 적용하고, 이를 광주시 표준에서 국가표준으로 확산시키는 데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공공심야 어린이 병원 등 기존 혁신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해 시민 체감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윤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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