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야구장, 특정인의 장기 독점 임대…공공시설 사유화 논란

[중앙통신뉴스]전남 함평군이 운영을 위탁한 전남야구장이 특정인에 의해 다년간 독점 임대되어 리그전이 운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야구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기아타이거즈 2군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함평군체육회가 관리하고 있다.
19일 지역 인터넷 언론에 따르면, 현재 야구장의 이용료는 9만 원으로, 동호인과 일부 초중고 야구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특정인 A씨는 매년 100일 이상 이 야구장을 독점적으로 임대하여 리그전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2300여 명의 야구 동호인이 활동하는 밴드를 운영하며, 전남야구장에서 최소 5년 이상 매년 100게임 이상의 리그전을 진행해왔다.
특히 A씨는 야간 리그전을 주로 모집하여 진행했으며, 군 체육회에 매회 13만 원의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A씨가 리그전을 운영하며 매 게임 승리 팀과 패배 팀에게 각각 14000원과 17000원을 참여자들에게 받아 수익을 챙긴 의혹이 제기되었다.
야구는 평균 12~15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한 게임당 약 3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 게임당 승패 팀의 금액을 합산하면 총 수익금은 40~50만 원에 달하며, 야구장 사용료를 제외하면 게임당 약 30만 원의 차액이 발생하는 셈이다.
매년 100게임 이상 치러진 경기를 기준으로, 이 차액을 연산하면 약 3~4천만 원의 부당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공공 야구장인 전남야구장이 함평군의 관리 소홀로 인해 특정인이 사익을 창출하는 데 아무런 제재도 없이 자유롭게 이용되었던 것이다.
이에 함평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A씨의 야구장 임대를 제한했으며, A씨와 야구장 관리 소장에게 관련 사실 확인 및 해명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