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순전남대병원, 4만 암 데이터로 ‘K-HOPE’ 출범…AI 정밀의료 신시대 연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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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화순전남대병원이 4만 명 암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한 정밀의료 플랫폼 ‘K-HOPE’를 본격 가동하며, 아시아 암 연구와 신약개발의 중심 허브로 도약에 나섰다.

 

화순전남대병원(민정준 병원장)은 5일 미래의료혁신센터에서 ‘K-HOPE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형 AI 바이오 플랫폼 시대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의료 및 바이오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의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K-HOPE’는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2025년 국가 R&D 사업의 일환으로, 암 환자 진료와 연구 역량을 디지털 방식으로 집약해 정밀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0년간 축적한 4만 건 이상의 암 환자 검체와 유전자,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오믹스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치료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밀의료 신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K-PRISM’, 약물 독성 예측을 위한 ‘K-COSMOS TRI MAP’, 임상시험의 디지털 운영 플랫폼 ‘K-MAESTRO’ 등 3대 핵심 플랫폼이 가동된다. 이들 플랫폼은 신약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까지 전 과정을 한 흐름으로 연결해, 초기 실패 위험을 낮추고 임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상희 K-HOPE 단장은 “K-HOPE의 핵심은 의료 데이터를 고부가가치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와 오믹스 분석을 통해 환자별 최적 치료법을 설계하며, 초개인화 의료 시대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병원 측은 혈액, 조직 등 암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웹 기반 인체자원은행 구축은 물론, 의료빅데이터센터와 임상시험센터 인프라를 외부 기업·연구기관에 개방해 공동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이티아이즈, 제이에스링크, 씨앤알리서치 등과 손잡고 플랫폼 실용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이 속한 지역 역시 경쟁력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더불어 광주·전남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산·학·연·병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정준 병원장은 “K-HOPE는 지역 사회와 산학, 연구소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중심”이라며 “정밀의료와 신약개발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AI와 바이오 신약개발, 바이오뱅크의 미래, 글로벌 협력방안 등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며, 향후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의생명 분야를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알렸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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