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농업인 대출 급증에 농협은행 수조 원 손실...본연의 역할 퇴색 우려
안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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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 농협은행이 비농업인 대상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최근 1년 사이 수조 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조합원과 농민을 위한 본연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은 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025년 9월 기준 농협은행의 특수채권(회수가 어려운 채권) 규모가 4조 1,832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4,086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이 실제 회수하지 못해 손실 처리한 금액도 4,045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조합원 등 농업인 대출 손실은 184억 원으로 전체의 5%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이 비농업인 대출에서 발생했다. 특히, 한 기업이 복합시설 신축을 위해 받은 2,700억 원 가운데 1,060억 원이 대손 처리되면서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지목됐다.
서 의원은 “농협은행의 성장은 조합원과 농민의 자산 덕분이지만, 정작 대출은 비농업인에게 쏠려 있다”며 “농협 고유의 역할을 회복하고, 내부 리스크 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자산 보호를 위한 대출 구조 개편과 부실채권 해소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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