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서구 ‘바로문자하랑께’, 학생 한 통 문자에 등굣길 대혁신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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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중앙통신뉴스]광주 서구 상일여고 앞 등굣길이 학생과 학부모의 한마디 문자 제보에서 시작해 크게 달라졌다. 평소 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보행자 울타리 때문에 학생들이 차도로 불가피하게 내려서 걷는 일이 반복되면서, 모두가 불안함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지난 9월, 상일여고 학생회와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은 서구청장 직통 소통창구인 ‘바로문자하랑께(010-3080-8249)’에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한 구조 개선을 제안했다. 정문 앞 보행자 울타리(휀스)가 통학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의 이동을 가로막아 도로 가장자리로 걷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부 울타리 철거와 중앙분리대 설치를 요청했고, 서구는 즉시 현장 확인과 의견 청취에 나섰다.

 

현장을 찾은 서구청과 관계기관은 단순히 울타리를 없애는 것이, 오히려 무단횡단 같은 2차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래서 광주시, 서부경찰서 등과 함께 더욱 안전한 개선책을 고민한 끝에, 약 68m 구간의 울타리를 철거하고, 도로 중앙 120m에 새로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공사는 11월 초 모두 끝났으며, 김이강 서구청장과 관계자는 마지막 현장 점검을 마쳤다. 많은 학생들이 이제는 차도를 걷지 않아도 되어 한시름 놓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이강 청장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즉각 움직인 결과가 안전한 등굣길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에 기민하게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로문자하랑께’는 2022년 8월 개통 이래로 3년 만에 누적 1만 건 이상 민원이 접수될 정도로, 광주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속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48시간 내 민원 처리와 회신으로 신뢰를 얻으며 ‘주민 체감형 소통행정’이라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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