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부터 노인복지까지..'화순 생활밀착형 복지정책' 주목

[중앙통신뉴스]전남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기존의 복지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메우고, 군민들의 일상에 꼭 맞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화순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노후 행복 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을 추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군은 단순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사업’이 있다.
생후 3개월 이상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소득에 따라 본인부담금의 최대 10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두 자녀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둘째부터는 전액 지원 원칙을 적용해 다자녀 가정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올해 현재 78가정, 148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았다. 한 학부모는 “첫째 때는 돌봄비 부담이 컸는데, 둘째부터 전액 지원을 받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4시간 이어지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혁신사례다. 현재 현대힐스테이트와 한양립스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고, 아침 7시 30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교사가 상주해 필요할 때 언제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이용료도 시간당 1천 원으로 부담이 적고, 월 80시간까지 이용 가능하다. 작년 기준, 총 1,461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그중 308명은 야간에도 도움을 받았다. 이 모델은 전라남도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지방 복지정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급식 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화순군은 어린이집 식판을 전문 업체에 맡겨 수거부터 소독·세척·배달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재 27개 어린이집, 755명의 아동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덕분에 학부모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또한, 어린이집 어울림 한마당과 지역아동센터 한마음 행사 등, 아이와 부모, 교직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 유대감을 키우고 있다.
화순군은 지역사회 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민·관이 협력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읍·면 이장, 부녀회장,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신호와 신고 방법을 알리고, 봄꽃 축제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캠페인도 진행했다.
군민회관 1층에 꾸려진 ‘그림책 놀이터’는 3,200권의 그림책과 10여 종의 놀이교구가 준비돼 어린이와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모는 아이와 책도 읽고, 아이는 자유롭게 놀이하며 책과 가까운 일상을 누릴 수 있다.
화순군은 앞으로도 군민 체감형 신규 프로그램 발굴, 지원 대상 확대, 지속 가능한 복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국 지자체가 주목하는 ‘화순형 복지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