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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이어가는 창, ‘광주고려인마을 TV’—150년 이야기를 담다"
사회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이어가는 창, ‘광주고려인마을 TV’—150년 이야기를 담다"

박종하 기자
입력
-고려인 삶과 문화 기록하는 아카이브,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뉴스·문학·인물·예술로 엮은 고려인 공동체의 목소리

[중앙통신뉴스] 광주고려인마을 TV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설됐다. 이 채널은 후손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한글·영어·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로 약 100편 가까운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는 네 가지로 나뉜다. ‘광주고려인마을 뉴스’에서는 마을 행사, 축제,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이주민 프로그램 등 공동체 소식을 신속하게 전한다. ‘한글문학기획전’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라는 역경 속에서도 언어와 정체성을 지키려 애쓴 고려인의 노력과 자취를 소개한다.

 

‘고려인마을 사람들’ 코너에서는 공동체의 청년들, 예를 들어 한미샤와 김나스쟈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꿈과 도전, 삶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긴다. ‘문화예술 콘텐츠’는 세계적 미술가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과 예술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자부심과 예술적 성과를 알린다.

 

이처럼 작지만 다양한 콘텐츠들은 고려인 역사의 기록보관소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 TV의 가치는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선다. 교육 자료로 활용되어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고,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된다. 특히, 고려인의 전통 음식과 예술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채널은 마을 홍보를 넘어,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학습 자료가 되고, 한국 사회에서는 다문화 공존의 의미를 일깨우는 창이 되며, 세계에는 고려인의 존재를 알리는 창구가 되고 있다. 나아가 고려인 후손들에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준다.

 

현재 구독자는 35명에 불과하지만, 채널 속 영상에는 150년 고려인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구독과 응원의 작은 행동이 공동체를 지키는 소중한 힘이 된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좋아요 하나, 댓글 한 줄이 작은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곧 고려인 공동체와의 연대이며 잊혀질 뻔한 역사를 이어가는 힘입니다. 작은 화면과 숫자들 속에도 눈물과 희망, 고난과 자긍심,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 살아 있습니다. 이 채널을 구독한다는 건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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