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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민 주도 ‘불갑산 호랑이 반환 서명운동’ 추진"
사회

"영광군민 주도 ‘불갑산 호랑이 반환 서명운동’ 추진"

박종하 기자
입력
-영광군민, 목포 유달초에 불갑산 호랑이 반환 서명운동 추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불갑산 호랑이, 고향 불갑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전남교육청
ⓒ전남교육청

[중앙통신뉴스] 전남 영광군 지역민들이 1908년 불갑산에서 포획되어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로 기록된 이른바 '불갑산 호랑이' 박제를 되찾기 위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반환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불갑산 호랑이는 1908년 겨울, 영광군 불갑면의 한 농부가 설치한 함정에 걸려 포획되었다. 당시 10살 무렵의 암컷으로, 몸길이 160㎝, 무게는 약 180㎏에 달했다. 농부는 이 호랑이를 일본인 부호 하라구찌에게 200만원에 팔았는데, 이는 당시 논 50마지기를 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하라구찌는 호랑이를 일본으로 가져가 박제로 만든 뒤, 1909년 목포 심상소학교(현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했다. 그 후 100년이 넘도록 호랑이 박제는 유달초교 교내에 전시되고 있다.

 

영광군은 2015년에도 유달초에 공식 기증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학교의 상징이며 역사의 일부"라는 이유와 동문들의 반대로 거절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지역민의 여론을 모아 반환의 명분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불갑산 호랑이 반환에 찬성하는 영광읍 거주 최모(52)씨는 "불갑산 호랑이는 영광의 역사와 정체성을 대변하는 존재"라며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호랑이 박제를 고향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시 중인 박제는 세월이 지나며 색이 바래는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전문적인 복원과 보존 조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불갑산 호랑이가 뿌리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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