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 발자취 깃든 함평, 역사적 사적비로 다시 빛나다”

[중앙통신뉴스]79년 전인 1946년 9월 23일,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찾았던 전남 함평에 그의 발자취를 기리는 사적비가 세워졌다.
지난 9월 23일 오전 함평읍 함평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제막식은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함평백범김구기념사업회(회장 오민수)가 주관했으며, 함평 군민과 출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기념사업회는 정치·종교적 이해와 무관하게 지역의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에서 순수 민간 차원으로 결성됐다.
사적비 건립은 2025년 3월 1일 HBC함평방송 보도를 통해 김구 선생의 함평 방문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결성된 ‘함평백범김구사적비건립추진위원회’는 선생이 방문했던 바로 그날과 같은 날짜를 택해 제막식을 열며 의미를 더했다.
함평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기념비는 보호수 느티나무와 화단을 중심으로 꾸며졌으며, 무궁화 62그루와 꽃잔디가 심어져 상징성을 배가했다. 또한 김구 선생이 당시 오찬을 했던 ‘해동식당’ 자리에는 ‘백범김구 함평사적비 전국순회 시국연설회 오찬장’ 표지석이 함께 세워졌다. 인근 팔각정 ‘낙수정’은 ‘백범정’이라는 새 현판으로 단장됐다.
사적비에는 김구 선생의 어록인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가 새겨졌다. 사용된 전남 고흥 금산석은 오민수 회장이 직접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오민수 회장은 “앞으로도 김구 선생께서 은거했던 함평 이동현 육모정 일대에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백범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올바른 역사 의식을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