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제누비아 2호 사고' “항해·관제 모두 실패… 해상안전시스템 붕괴 수준”

[중앙통신뉴스]제주~목포항을 운항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가 무인도에 충돌해 좌초한 사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항로 이탈과 관제 실패가 동시에 나타난 심각한 사고”라며 해상 안전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0일 성명을 통해 “탑승객 267명이 모두 구조된 것은 다행이지만, 수백 명이 탄 대형 여객선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무인도와 충돌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항로 이탈을 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는지, 해상교통관제(VTS)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항해사가 경로를 벗어났는데도 관제센터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해상안전망이 무너진 구조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때도 변침 지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운항 매뉴얼 준수, 항해 장비 정상 작동 여부, 비상대응 체계의 실효성을 정부와 해양수산부가 즉각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사고 때마다 ‘대책’을 내놓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는다”며 ‘대책의 반복’이라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조난이 아니라 인재(人災)의 전조”라며 “해상안전 관리, 관제 인력 운영, 항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 과정을 재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또다시 공포를 느끼는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정부는 관행적인 사후 대책이 아닌 근본적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