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인·조선족 김치 한자리에..광산구, 동포 김치 경연대회 개최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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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광주 광산구가 다문화 공동체가 어울리는 특별한 김치 경연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8일 월곡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는 ‘전국 동포 김치담그기 경연대회’ 본선이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려인과 조선족 동포 11개 팀이 각자의 전통과 개성을 담아낸 김치로 실력을 겨뤘다.

 

이날 행사에는 1차 예선을 거친 8개 고려인 동포 팀과 3개 조선족 동포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고국의 추억과 현지의 재료가 어우러진 이색 김치를 직접 만들어, 심사위원과 관객 평가단 앞에서 정성을 겨뤘다.

 

30분간 김치 만들기, 1분 발표, 시식 등 3단계로 치러진 이번 경연에서는 당근김치와 양배추김치(고려인), 고수달래김치와 깐두부김치(조선족)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레시피가 소개됐다.

 

대상의 영예는 신조야·엄엘리사·안엘레나 씨로 이뤄진 '고려인마을팀'이 차지했다. 이 팀이 선보인 ‘당근오징어김치’는 고향의 추억과 광주의 식재료가 함께 녹아든 특별한 김치다. 팀 대표는 “어릴 적 시골에서 먹던 당근김치에 오징어 같은 색다른 재료를 곁들여, 모두가 공감할 맛을 완성했다”며, “한국 분들이 우리의 김치를 좋아해줘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수달래김치를 만든 '고수가 달래는 김치팀'(조선족)과 봄기운을 담은 ‘할머니의 김치 비밀팀’(고려인)도 각각 금상을 거머쥐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함께 손맛을 나누며 서로 가까워진 뜻깊은 자리였다. 광산구는 앞으로도 이웃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열린 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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