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럽 대형마트 '중국 김치' 표기 논란…김치 원산지 왜곡 우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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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형 마트 체인점에서 현재 판매중인 '중국 김치'=서경덕 교수실 제공
유럽 대형 마트 체인점에서 현재 판매중인 '중국 김치'=서경덕 교수실 제공

[중앙통신뉴스]유럽의 한 대형마트에서 김치가 ‘중국 김치’로 표기돼 판매되면서 김치 원산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이 관련 제보를 보내왔다”며 “독일의 유명 마트 ALDI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ASIA GREEN GARDEN’의 김치 제품에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라는 표기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이 업체는 ‘ASIA GREEN GARDEN’ 김치에 ‘KIMCHI’와 함께 ‘Chinese’, 그리고 독일어(Original aus China), 이탈리아어(Originale dalla Cina)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있었다. 당시 서 교수는 직접 항의 메일을 보내 판매 중지를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에서 기원’이라는 문구는 사라졌지만, 상품 포장에는 독일어로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라고 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 방식은 김치의 원조 국가를 혼동하게 할 수 있다”며 “설령 중국산 배추를 사용했다 해도 원산지 표기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대로라면 유럽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김치=중국 음식’이라는 오해가 자리잡을 수 있다”며 올바른 표기 바로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김치 표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김치 세계화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곧 다시 해당 마트 측에 정정 요청 메일을 보낼 계획이라며 “잘못된 김치 표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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