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안군,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자립도시’ 본격 추진

박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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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무안군이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힘입어 에너지 자립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과 풍력 등을 통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서, 발생하는 수익을 군민과 나누고 지역에 환원하는 ‘무안형 에너지 대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에너지 정책의 방향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무안군은 이런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사업들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이익공유제를 통해, 무안군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 ‘에너지가 연금이 되는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실제로 무안군은 2025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주민참여형 모델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현재 군내 1MW 이하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는 약 2,026개소가 허가를 받았고, 이 중 절반 이상인 1,147개소가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1MW를 초과하는 대형 발전시설도 66개소가 이미 가동 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통해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471개소에 설치를 완료, 지역주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추었다. 동시에 무안군은 부서 간 협업을 확대하고, 주민 참여형 모델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한편, 40MW 규모의 공공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무안군은 토지, 공공건물 옥상, 주차장, 간척지 등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수익을 군민의 기본소득 재원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집적화단지가 완성될 경우 연간 5만 4천MWh에 달하는 재생에너지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상 전기 판매 매출만도 약 93억~102억 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안정적인 에너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무안군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와 복지 실현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다.

 

다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호남권 일부 변전소에서는 이미 계통 접속 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한국전력과 협력한 송·변전 설비 확충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무안군에서는 송·변전선로 확충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입지선정 단계 때부터 지역주민위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주민수용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어 원활히 추진된다면, 호남권 재생에너지 수용 용량은 2026년 약 21GW에서 2030년 약 46GW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남권 시군의 전력 계통 연계 용량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해제노인회협동조합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지원을 받아 경로당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군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26년까지 마을 단위 태양광 시범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태양광과 농업을 결합한 영농형 모델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햇빛소득마을’ 사업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와 에너지공단이 주도하는 이 사업은 마을 주민이 직접 발전 사업에 참여해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에너지 수익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

 

아울러, 무안군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설립·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단순히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등 소비 부분에서도 복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무안군.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전환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 확대와 함께 소비 측면의 복지도 강화한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확대해 2025년 471개소였던 지원 대상을 2026년에는 국비 포함 약 60억 원을 투입해 626개소(태양광 475, 태양열 138, 지열 13)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취약계층 60세대에 연탄 구입비를 지원하고, 135세대의 노후 LPG 배관을 금속관으로 교체하며, 232세대에 가스 안전 타이머콕을 보급하는 등 에너지 안전망을 강화한다. 12세대에는 고효율 LED 조명 교체를 지원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높인다.

 

무안군이 추진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생산과 전력망, 복지 정책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 주도형 집적화단지 조성과 마을 단위 참여형 사업,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설계된 전략은 에너지 전환의 성과가 군민의 삶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충 과정에서 전력 계통과 선로 용량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함께 고려하고, 송·변전 설비 확충 흐름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 정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는 무분별한 발전 설비 확대가 아닌, 지속 가능성과 수용성을 전제로 한 에너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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