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에 맛있는 잔치 열린다! 홍어 삼합에 한우까지 특별한 미식 경험
윤병태 나주시장, 더 새로워진 나주 영산포 홍어·한우축제에 전국 미식가 환영
3일간 숙성 홍어, 한우 등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소중한 추억 선사

[중앙통신뉴스] 전라남도 나주 영산포에서 600년에 달하는 전통 발효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제21회 영산포 홍어·한우축제'는 남도 대표 음식인 숙성 홍어와 명품 나주 한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산포 홍어 축제는 나주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문화축제로, 올해부터는 홍어와 한우를 함께 즐기는 축제로 그 명칭이 새롭게 바뀌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숙성 홍어와 나주산 소고기의 최상급 육질을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홍어 판매 부스에서는 숙성 홍어를 50% 할인된 가격에, 나주 한우는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근 홍어 거리 상가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숙성 홍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 현장인 영산강 둔치공원 인근에는 붉은 치마를 두른 꽃양귀비가 만개하여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붉은색 꽃양귀비와 하얀 안개초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 홍어축제 개최에 맞춰 14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였으며, 주차는 영산강둔치 시민체육공원과 인근 주차장, 도로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라남도는 홍어의 주산지로, 삭힌 홍어회는 톡 쏘는 알싸한 맛으로 유명하다. 숙성 홍어회에 찰진 돼지 수육과 곰 삭힌 묵은지를 얹어 먹는 '홍어삼합'과 구수한 김을 더한 '홍어사합'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노안 정고집, 다도 참주가를 비롯해 숙성 홍어와 잘 어울리는 남도 막걸리 10여 종을 맛볼 수 있는 전시·시음 부스도 운영되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예정이다.
홍어는 회뿐만 아니라 찜, 전, 무침, 홍어 간을 끓인 애국, 막걸리를 곁들인 홍탁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막힌 코가 뻥 뚫리는 알싸한 그 맛'을 현지에서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홍어 매니아들이 숙성 홍어의 본고장인 나주 영산포로 향할 태세를 갖췄다.
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진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말 남해안 지역의 왜구의 노략질로 인해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고, 도착했을 때 배에 실려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했지만, 항아리 속에서 삭은 홍어는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와 대청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은 영산포구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선호하는 연안 지역에서는 오래되거나 썩은 홍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홍어 배들은 영산포를 기착지 삼아 홍어를 대량으로 싣고 들어와 장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 시절에는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고,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현재의 영산포 숙성 홍어로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나주 인근 고을 사람들이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다고 언급하며, 나주인들과 숙성 홍어의 긴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음식이 차려진 남도 잔치상에서도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산포 홍어는 차별된 숙성 방식에서 오는 맛의 깊이와 효능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숙성 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추운 겨울에는 구들장 아랫목에 삭히고, 봄철에는 항아리에 짚을 넣고 그 위에 홍어를 올린 다음 다시 짚을 덮어 삭혀서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으로, 항암, 다이어트, 피부미용, 산후조리 등 건강에도 탁월한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고 하며, 삭힌 홍어의 의학적 효용을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 홍어는 ‘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가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나주시는 전라남도 최대의 축산업 중심지로, 연평균 1만5천여 한우가 거래되는 영산포 우시장이 자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이번 축제에 1등급 한우 상설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워줄 초대가수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미스터트롯 장민호와 효녀 가수 현숙, 현진우, 차효린, 이청아 등이 영산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밤에는 영산강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쇼도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