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들짱 대장정, 보성군 325개 마을 깊숙이 누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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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보성군이 군민의 삶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2026년 ‘구들짱 민생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규모 개발보다 군민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실질적 문제를 푸는 데에 방점을 찍은 이번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구들짱’이라는 이름에는 보성만의 따뜻함과 끈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예전처럼 구들장에 둘러앉아 정을 나누던 공동체의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으로, 구석구석 찾아가는 자세(구), 공감하며 듣는 마음(들), 그리고 묵직한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짱)가 모두 담겼다. 느릿하게 데워지지만 쉽게 식지 않는 구들장처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1월, 보성군은 12개 읍면 325개 마을을 일일이 방문하며 1차 좌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형식적인 보고 대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무려 1,480건에 달하는 생생한 건의가 접수됐다. 내용도 다양했다. 농업 기반시설 정비, 마을 도로와 안길 개선, 방범용 CCTV·가로등, 버스 승강장 온열 의자 설치 등 세심한 생활 편의와 안전까지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요청이 쏟아졌다.

 

곧바로 군은 현장 실사에 돌입했다. 복내면 용반마을에서는 야간 가로등이 신속히 보수됐고, 회천면 삼장마을의 하천 난간에는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이 설치됐다. 노동면 광화마을에도 마을 방송 수신기가 정비돼, 주민들이 소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접수된 1,480건 중 399건이 이미 완료됐고, 예산이 필요한 757건도 사업화 검토에 들어가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보성군의 행정이 ‘듣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이어진 2차 마을 좌담회에서는, 1차 좌담회에서 나온 건의의 처리 결과와 계획을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건의 사항별 진행 상황도 투명하게 공개해 소통 행정의 신뢰를 높였다.

 

행정이 구들장처럼 서서히 군민의 삶에 스며들고, 꺼지지 않는 온기가 되어 생활 속 불편까지 꼼꼼히 해소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 현장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의미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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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구들짱민생대장정,#군민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