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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직원이 아픈 환자를... 의료진 건강권 보장 시급"
사회

"아픈 직원이 아픈 환자를... 의료진 건강권 보장 시급"

박종하 기자
입력
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 직원 건강권 무시하는 병가와 수면휴가 거부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개최
병가와 수면휴가 거부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하는 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
병가와 수면휴가 거부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하는 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

[중앙통신뉴스] 17일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는 성가롤로병원 현관 앞에서 병가와 유급수면휴가를 거부하는 병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성가롤로병원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안이 직원의 건강권임을 강조하며, 광주전남 지역의 다른 병원들과 달리 성가롤로병원만이 병가와 유급수면휴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 노동자들이 불규칙한 3교대 근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 높은 업무 강도, 수면의 질 저하 등으로 질병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원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병원에서 병가는 치료와 회복, 연차는 휴식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야간근무가 WHO의 국제암연구소에서 규정한 2A등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면 부족이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며, 특히 의료인에게는 주의력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직원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다수의 병원에서 유급수면휴가를 통해 야간근무를 하는 노동자에게 충분한 휴식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정 갈등으로 인해 성가롤로병원과 같은 대형 민간 중소병원에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직원들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4년 성가롤로병원의 의료수익이 수백억 원에 달하며, 2023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사실을 언급했다. 병원이 수백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리는 동안 직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여전히 직원들의 복지와 건강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성가롤로병원의 사측이 2020년 이후 6년째 불성실한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도 병원은 교섭 시작 한 달이 넘도록 노동조합의 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답변으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직원의 건강권에 대한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았으며,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이후에도 병원은 일주일 넘게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교섭을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조정과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병원 측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성가롤로병원 노동조합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들의 절박함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직원의 건강권과 환자 안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병원이 직원의 건강권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요구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오는 7월 24일 성가롤로병원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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