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5·18기록관 21인의 목소리 담은 '시민일기' 특별전

윤 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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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올해로 46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가장 사적인 저항'을 주제로 평범한 시민들이 남긴 1980년 5월의 일기를 한데 모아 특별전을 연다.

 

오는 13일부터 2027년 4월 11일까지 전일빌딩245 9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다섯 명의 시민 일기를 처음 선보인다. 더불어 주부, 직장인, 대학생, 초등학생, 전투경찰 등 21명 시민의 기록을 통해 5·18 당시 서로 다른 시선과 경험을 만날 수 있다.

 

이 특별전의 중심에는 언론이 통제되고 도시는 고립됐던 암흑의 시간을 오롯이 견뎌낸 ordinary 시민들의 일상이 있다. 손글씨로 남긴 일기에는 두려움, 분노, 슬픔, 그리고 이웃을 지키기 위한 소박한 용기까지 녹아있다. 그 무엇보다 대단한 용사나 영웅이 아닌, 우리와 다름없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5·18의 진실을 가장 깊이 있게 전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보고 듣는 역사’에서는 9명 시민의 목소리로 일기를 낭독한 영상과 헤드셋이 준비돼 있다. 2부 ‘함께 쓴 역사’에서는 항쟁 기간 10일 동안 13명의 일기를 낭독과 그래픽 영상으로 풀어낸 6분 18초 분량 영상과 실물 복본 일기가 전시된다. 3부 ‘우리가 지킨 오늘’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와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시민 연대의 연결고리를 조명한다.

 

특히 소설 ‘소년이 온다’의 영감이 된 박용준 씨의 일기, 진압의 최전선에서 느낀 전투경찰 유영옥 씨의 기록, 오랜 침묵 속에 처음 공개되는 다섯 시민의 진솔한 고백이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지만 ‘5월 광주’라는 한목소리로 남겨진 이 기록들은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시 말미에는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감정을 기록해보는 참여형 아카이브, '기억의 문장 남기기'도 준비돼 있다. 같은 건물 10층 상설전시실 ‘탄알의 흔적’과 연계해, 건물 외벽에 남겨진 탄흔과 시민의 일기가 만나 5월 그날을 입체적으로 비춘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시민들이 남긴 작은 기록이 역사의 큰 증언이 됐다”며, “이번 전시가 5·18 당시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 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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