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아 영어학원 급증, 교육 불평등과 학습노동 문제 심각

[중앙통신뉴스] 광주 지역에서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 불평등과 유아 학습노동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동·서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은 학원·교습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광주 소재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전년보다 6곳 증가한 27곳으로 집계됐다. 광산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구(6곳), 서구(3곳), 북구(2곳), 동구(1곳)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산구 수완동과 인근 택지지구, 남구 봉선동 학원가 등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모임은 “이들 영어학원의 실제 월 수강료는 영업정보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교습비 단가를 기준으로 할 때 A학원의 경우 최대 월 12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B학원 경우처럼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급식비, 피복비, 차량비 등 다양한 경비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어, 실제 월 수강료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상황이 유아들에게 장시간 학습을 강요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상당수가 반일제 형태(종일반)로 운영되면서, 유아들에게 장시간 학습이 강요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또, 이러한 학원이 특정 지역과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교육 불평등이 확대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의 지도·감독 결과는 교습비와 강사 관련 행정 절차 위반 등 경미한 사안에 대한 처분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교습비 상한선 마련을 통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막고, 교습시간을 대폭 감축하여 유아들의 인권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 개정을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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