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수MBC, 12일 '시대의 개혁가 서민호의 길' 첫 다큐 방영
박만석 기자
입력
수정2024.12.09 12:06
가

서민호는 190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1974년 서거했고, 2001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화려해 보이는 이력의 이면에는 고문과 투옥, 핍박의 고단한 역사가 담겨있다.
3.1 독립운동 당시 상해 임시정부에서 온 소식지를 배포하다 투옥됐고, 조선어학회 사전편찬작업에 기금을 후원했다가 징역 7개월을 살았다. 해방 이후에는 이승만 정권의 국가폭력 사건을 고발함으로써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됐고, 자신을 암살하러 온 현직 군인과 총격전을 벌이다 발생한 사망 사건으로 수감됐다. 명백한 정당방위였지만 정권의 압력에 굴복한 사법부는 징역 8년 형을 선고했고, 그 과정에서 이승만 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에는 남북 간 서신 교환, 기자교류, 북측지도자와의 면담을 주장했다가 반공법 위반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고,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등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의 길을 걸었다.
정계 은퇴 후 ‘통일연구협회’를 조직해 통일 운동에 뛰어들었던 서민호의 통일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실현됐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서민호를 꼽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서민호의 외증손이 프리젠터를 맡았고, 서민호와 함께 통일연구협회를 이끌었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서민호의 죽마고우였던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의 아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서민호 평전을 기술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서민호의 생애를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계엄령을 통해 통치 권력을 이어가려는 시도, 권력의 입김에 굴복하는 사법부의 판결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서민호의 질문은 현재진행형이다”라며 “한순간도 비굴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시대의 양심으로 살아간 서민호의 71년 생애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Copyright ⓒ중앙통신뉴스 ikbc.net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금지
박만석 기자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추천순
최신순
답글순
표시할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