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디지털 교육 현주소...쌓인 '태블릿', 멈춘 '플랫폼'

[중앙통신뉴스]전라남도의회 김정이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8)은 최근 전남의 디지털 교육 현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태블릿 PC는 학교마다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J-MOOC)은 학생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 없이 운영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지난 7월 21일 제392회 임시회에서 이루어졌으며, 전남의 디지털 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김 의원은 J-MOOC 플랫폼이 3년 전부터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25년이 되어도 계획만 세우고 실제 이행은 못 한 채, 이제는 타 시도 교육청과 함께 공동 개발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남 지역의 학원 수가 적어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선택이 쉽지 않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김 의원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EBS나 민간 인터넷 강의 등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학습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한편, 전남교육청의 태블릿 PC 보급 사업은 8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실제 활용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 많은 태블릿이 박스째 쌓여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개발과 활용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전남 교육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심각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중 교육감은 “J-MOOC 온라인 학습 플랫폼은 3년 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교육청 단독으로는 역량이 부족해 현재는 타 시도 교육청과 공동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점은 앞으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로 학생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이 의원은 “수백억 원을 들이지 않더라도, 학생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강의와 대학생 멘토링을 결합하면 30억 원만으로도 전남 학생 모두가 원하는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교육청이 사교육비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선택조차 못 하는 교육 현실이 결국 학령 인구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