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시 ‘해빙기’ 건설현장 안전관리 점검...문제 드러난 업체 강력 제재 뒤따라야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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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중인 건설공사장 3곳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실시
지난 2021년 발생한 학동 건물 붕괴 사고는 재개발 지역 내 건물 철거 과정에서 붕괴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사고였으나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는 201동 최상층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슬래브 및 외벽이 붕괴(지상 23층 ~ 39층까지 부분 붕괴)한 사고로 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39층 아래 PIT 층 슬래브(두께 250mm)가 받을 수 있는 하중을 넘어서면서 연쇄적으로 붕괴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위 두 사고는 해빙기 지반 약화 등 기반 공사 부실로 연결된 사고가 아닌 불법 하도급 문제와 안전관리 부실, 건축 설계 및 시공 관리 미비와 부실한 자재 사용 및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중요한 대목은 부실 공사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 감독할 지자체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어서 두 번의 대형 사고를 당한 바 있는 광주시가 본격적인 해빙기에 앞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특별점검은 시(市)가 발주한 도로개설공사와 공공건축공사 26개소를 대상으로 공무원 9명과 건축토목안전 분야 민간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2개의 점검반을 편성해 ▲인양장비 및 중량물 작업 등 안전조치 상태 ▲건설 장비 설치 상태 및 전도 방지 조치 사항 ▲구조물 균열 붕괴 등 현장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도로개설 다리 공사 3개소와 건축공사 3개소에 대해서는 공사 현장 관계자, 토목시공안전관리 분야 등 전문가가 참여해 민관이 합동으로 안전 점검에 나선 것으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간 건설 현장 사망사고(1961명) 중 27.1%(531명)가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만 봐도 건설 현장의 해빙기 사고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빙기인 봄철에는 유난히 굴착기 사고와 흙막이 지보공 붕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굴착기 사고 사망자(104명) 중 36.5%가, 흙막이 지보공 붕괴 사고가 원인으로 지목돼 건설 현장에서 봄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월에 이어 13일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건설공사장 3곳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의 이번 점검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동일 시공업체가 진행 중인 건설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건설 장비 및 구조물의 안전성 확인 ▲전기·화재 위험 요소 점검 ▲추후 작업 재개 때 안전 수칙 강화 방안 검토 ▲사고 발생 시 대응 지침 및 대비계획 등이다.
점검에 나선 김광수 광주시 사회재난과장은 “시공사의 공사 중단 기간을 활용 해 보다 철저한 점검과 개선 할 예정”이라며 “작업이 재개되더라도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광주시와 관내 지자체들은 보다 체계적이고도 지속적인 안전관리 뒤따라야 하고, 안전관리에 문제가 드러난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후속 조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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