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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한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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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윤석열에 직격탄 “윤석열 오지마”
윤 후보가 공식석상에서 ‘실언’ 혹은 ‘망언’이라 할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지자 4명의 후보는 물론 중앙당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공을 들여왔고, 새로 출범한 이준석 대표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은 파장이 만만찮아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이 의도된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지지자들을 규합해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져보겠다는 의도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선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수많은 국민을 총과 칼로 살상하고 정권을 찬탈했던 과주학살 수괴인 전두환에 대한 무비판적 찬양은 호남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정치 경험이 없다고 손 치더라도 한 국가의 검찰총장까지 역임한 그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는 광주문제를 대선 경선 과정에서 들먹인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광주를 방문하다고 밝히자 10월 25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윤석열 후보에게 광주 방문을 취소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편협한 역사 인식을 가진 윤후보자의 광주 방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오지 말라”는 것이다. 더 이상 광주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윤후보가 광주를 방문할 경우 분노한 광주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또 다른 파장을 낳을수 있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광주의 아픔, 살인마 전두환은 여전히 1980년 5월의 광주학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40년을 훌쩍 넘긴 광주민주항쟁은 여전히 우리 국민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 한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정치지도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역사의 퇴보를 무수히 경험해 왔다. 때가되면 지역감정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기도 했고, 이들에 의해 분단된 조국은 또 다시 지역적 대립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치의 진보, 국가의 미래는 정치인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깨어 있는 국민들의 희생과 눈물과 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윤석열 후보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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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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