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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현·발전시킬 것인가”에 깊은 고민 해야

기사입력 2021-04-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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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에 거는 기대 커
- 해양바이오산업, 미래성장동력산업 지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 될 것
사진설명=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장에 수 많은 관광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통신뉴스=박종하 기자]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이 지난 10일 ‘2022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중점 과제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022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군 역점 사업인 해양 치유산업과 연계해 해조류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형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중점 과제를 점검·보완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그러나 완도군이 오랫동안 주관해 온 우리나라 유일의 해조류 박람회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아 온 지자체라 할 수 있다. 예산 낭비성 행사니 단체장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니 하는 이런 말들이 무성했고, 완도군이 밝힌 것과 달리 경제효과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이 뒤따르는 것에 일면 동의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동안 우리나라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행사들이 이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과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역경제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는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주관하는 행사와 달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국제행사에 대해 총사업비의 30% 한도 내에서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다. 각 관련 부처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행사를 주관할 경우 지자체는 행사가 후 5억 원 이상의 잉여금이 발생할 경우 국고지원 비율만큼 잉여금을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의무화했다. 단, 국제 규모의 행사에 한해서다.

정부 산하 기관인 국제행사심사위원회는 중앙정부·지자체 등이 개최하는 국제행사로서 10억 원 이상의 국비지원이 소요되는 행사에 대한 예산반영 이전에 행사 유치의 타당성을 사전에 심사토록 했다. 무분별한 국제행사 개최·유치를 억제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국제행사를 심사해 사업 주체가 사업성 높은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완도군이 내년에 주관할 박람회가 여기에 속하는 것일 거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다른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후죽순(雨後竹筍) 난립하고 있는 행사가 예산과 경제적 효과를 우선으로 고려하기보다 자치단체장들이 차기 선거를 의식한 보여주지 식 행사로 전락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추진하는 행사를 모두 이러한 잣대로 재단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낙후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행사도 여럿 있다. 바로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같은 행사 말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부터 한 달간 개최된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에서 총 1915억 원대 경제유발 효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행사 기간 중 완도군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출한 비용도 총481억 원으로 나타났다. 박람회 운영을 위해 조직위원회에서 지출한 사업비와 행사 참여 기업체 수지 등을 반영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총생산 1317억 원, 부가가치 598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물론, 박람회가 세계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박람회 기간 중 관광객이 지출한 비용도 음식점 및 숙박업에 189억원, 사회 및 기타서비스 132억 원,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97억 원, 특산품 도소매 판매로 34억원, 운수 및 보관 28억 원 등의 순이었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시체험 시설과 운영프로그램에 대해 응답자의 70% 정도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게다가 다른 행사와 달리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 기관의 질문에 응답한 지역민 89%는 완도해조류박람회가 지속하여야 한다고 답했고, 지역경제 발전에 대해서도 76%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답해 지역민들로부터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게 해 준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그렇다면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행사로 스페인 발렌시아주 부뇰이라는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토마토 축제’를 들 수 있다. 이 축제는 1940년대 중반부터 시작했으며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부뇰 푸에블로 광장(Plaza del Pueblo)에서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 행사다. 광장과 거리에서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행사를 즐기는 것으로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매년 2~3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대규모 축제로 발전하면서 부뇰 시의회가 토마토 축제를 공식적인 지역 축제로 승인하기도 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토마토 축제가 세계적 행사로 거듭난 것은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의지와 주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토마토 축제를 즐기기 위해 스페인 부뇰 광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만 수 만 명에 달하고 있으니 경제적 효과는 부차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지 않겠나.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를 벤치마키(bench marking)한 예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바로 강원도 화천군이다. 화천군은 ‘화천토마토 축제’를 개최해 총'67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두어 전 해의 59억8,000만 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총 방문객 15만1,970명 중 화천군민(1만2,245명·7.4%)들이 3억1,200만 원, 외래 방문객들(14만725명·92.6%)이 64억1,500만 원을 토마토축제에서 사용했다는 보고서만 보아도 화천토마토축제가 지역경제에 기여도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지자체가 주관한 행사와 축제가 모두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다. 경기도 군포시의 경우 과거 공업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바로 ‘책’과 ‘철쭉’이다. 어떻게 보면 다소 생뚱맞아 보이지만 군포시가 20년 넘게 주관했던 ‘철쭉축제’가 이제는 우리나라 10대 철쭉축제로 발전한 반면, 지난 2014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책의 도시 제1호’로 지정돼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축제인 ‘제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군포에서 개최하는 등 독서문화진흥을 위해 시민과 함께 ‘책 축제’는 2018년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하면서 행사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사례도 있다. 누가 지자체장이 되느냐에 따라 수년간 지속해 오던 행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의미가 퇴색해 그야말로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로 전락하기도 한다.

전남 완도군의 경우 타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해양도시 완도군은 해조류만 약 500종이 이를 정도로 다양한 해양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매우 특이한 지역이다.

특히 완도군의 특산품인 김은 한때 우리나라 김 유통의 80%에 달했고, 다시마는 70%. 톳의 60%, 미역의 50%, 매생이 40% 등 우리나라 해조류의 약 45%를 완도에서 생산되고 있어 완도가 해조류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랍회’는 공식적으로 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국제행사로 지난 2014년도에는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인 정책경제연구원은 이 박람회의 생산유발효과 1300 억 원, 고용창출효과 2100명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박람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2017년 기준 완도군이 해외로 수출한 ‘김’수출액은 5300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45.4% 증가한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완도군이 수출한 김 수출량은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품목별 수출 순위 1위인 담배(11.3억 달러) 참치(6.3억 달러)에 이어 5.1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유발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고, 이를 가능케 한 것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역 25만 톤, 다시마 22만 톤, 김 5만670톤, 톳 1만6000톤, 매생이 1900톤 등으로 해조류 총생산액은 152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한반도 남쪽 끝, 작은 어촌마을로만 여겨졌던 완도군의 변화를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1년 후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2022 완도국제해양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람회를 1년여 앞둔 지금, 완도군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현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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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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