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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이은 JP모건의 ‘악의적’(惡意的)보고서, 셀트리온 이어 ‘테슬라’도 정조준
오피니언

[사설]연이은 JP모건의 ‘악의적’(惡意的)보고서, 셀트리온 이어 ‘테슬라’도 정조준

이흥섭 기자
입력
셀트리온 그룹, 보고서 한 장에 시가총액 수십조 증발(增發)...테슬라도 7%급락
JP모건의 악의적 보고서 한 장으로 셀트리온 그룹 시가총액 수조 원 증발

JP모건이 지난 8일, 2021년도 코스피를 전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3200p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우리나라 대표 바이오 시밀러사인 셀트리온 그룹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에 대해 악의(惡意)적 보고서를 내면서 이 그룹의 주가가 하루 15%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셀트리온의 대표적인 공매도 배후로 알려져 있는 JP모건의 셀트리온에 대한 악의적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해들어 두 번째로 지난 9월에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모맨텀으로 상승하던 이 그룹에 대해 목표주가 19만 원대를 제시했고,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7만 원대를 제시한 것.

당시 이 그룹의 주가는 전날인 9월 8일 종가 기준 각각 318,000원과 103,0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뜻하지 않은 모건의 보고서 한 장으로 이들 주가가 급락했다. 모건 이 같은 보고서와 관련, 십 수 년간 공매도에 시달리던 셀트리온 그룹은 당일 오후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서 JP모건 보고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모건의 보고서 영향으로 이 그룹의 주가는 수개월 간 바닥을 기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JP모건 지난 12월 8일, 또 다시 황당한 보고서 내 주가 급락시켜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성장을 거듭하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CT-P19 개발에 뛰어 들어 가시적 성과가 예견되는 건실한 기업에 대해 모건의 악의적 보고서 한 장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에 대해 많은 주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즉, 셀트리온의 성장을 막기 위한 공매도의 핵심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성공을 목전 앞두고 승승장구하던 이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을 해외 판매망을 통해 공급하는 유통 회사로 성장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우리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며 창사한 지 십 수 년 만에 글로벌 30대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이러한 기업을 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약사로 지난 해 까지 매출 1위를 차지하던 유한양행을 비롯한 대표적인 제약사를 제치고 매출과 영업 이익 1위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그룹에 대한 JP모건의 악의적 보고서는 의도성이 분명해 보인다.

거 웃긴 것은 JP모건의 이해 못할 행동에 있다. 악의적 보고서를 낸 직후 셀트리온 그룹 주식 수십만 주를 주가 하락 직후 순매수해서다. 악의적 보고서 한 장으로 주가를 폭락시킨 후 낮은 가격으로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19만 원짜리 리포트 한 장으로 말이다.

정부와 방역 당국, 우리나라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기대감 부풀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주일 가까이 700명선을 위협하고 있다. 글러벌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설령 우리나라가 백신을 확보한다고 해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투약이 가능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발표다.

특히 전국적 대확산 우려가 제기되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를 조속히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해외 제약사의 백신보다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항체치료제가 조속히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 만큼 우리의 사정이 위중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위에서 언급한 셀트리온의 CT-P59다. 이 치료제는 이미 327명의 임상을 마치고 임상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당국도 어제 브리핑을 통해 이르면 12월 말 경 임상에 대한 결과를 발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길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러한 기업에 대해 악의적 보고서를 연이 작성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 없이 제기된 공매도 세력과 금융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투자사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

JP모건은 8일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 코스피 3200포인트로 예측하면서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그리고 한화생명, 삼성중공업 등 4개사에 대해 ‘추천하지 않는다’라는 황당한 의견을 낸 것이다. 아마 셀트리온 그룹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다른 두 개사를 끼워 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필자만의 주장은 아닐 게다.

특히 우리나라 한 금융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부터 12월8일 까지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제약바이오주식으로 2764억원을 사들인 회사가 바로 셀트리온이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조차 셀트리온이라는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향후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JP모건, 셀트리온에 이어 ‘테슬라’도 정조준....주당 600달러 상회하는 테슬라에 대해 90달러?

미국의 대표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JP모건이 "테슬라 주식이 '극적으로' 과대평가됐다"고 썼다고 한다. 테슬라 주식은 현지 시각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폭락을 기록했다. 모건이 정조준 한 테슬라도 지금 까지 엄청난 공매도에 시달린 대표적인 기업이다. 우리나라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과 함께 말이다.

얼마 전 테슬라 공매도와 관련한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올해 350억달러(약38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이를 두고 미국의 CNN은 “테슬라 공매도 시장이 '피바다(bloodbath)'가 됐다”고 표현했다. JP모건의 셀트리온과 테슬라에 대한 악의적 보고서, 셀트리온 그룹주는 당일 3사 사 모두 10% 중반대로 곤두박질 쳤고, 테슬라도 9일(현지시각)증시에서 주가가 7% 하락한 60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의 악의적 보고서가 있기 전 테슬라의 주가는 모건이 제시한 90달러 보다 무려 7배 가 넘는 600가 넘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고, 시가총액만 5582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기업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우리나라 일부 언론들 까지 JP모건의 찌라시성 레터에 회사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셀트리온 사지마라”라는 등의 자극적인 기사로 우리 증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기사 한 꼭지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안기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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