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희귀 바닷새 폐사율 감소에 '안간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바다제비, 슴새, 바다쇠오리 등 바닷새 수만 쌍이 집단 번식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전남 신안군 비금면)에서 바닷새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염생식물인 밀사초를 이식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여 바다제비 폐사율을 20%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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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봉 해발 105m, 평균 경사 50°의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제비, 슴새, 칼새 번식지로 신안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2009년 등재), 다도해해상국립공원(2011년 편입),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EAAF)의 네트워크 서식지(2011년 인증),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2014년 지정)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칠발도는 과거 유인 등대로 이용되었을 때 사람들의 출입과 함께 섬에 없던 쇠무릎과 같은 식물이 들어오게 되었고 점차 번성하면서 밀사초를 밀어내어 밀사초 뿌리에 굴을 파고 번식을 하는 바다제비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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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무릎 종자는 갈고리 모양으로 생겼으며 9~10월에 익는데 바다제비가 쇠무릎 근처에 둥지를 틀고 들락거리다가 쇠무릎 종자가 날개에 엉켜 붙게 되면 날개 짓을 못하게 되어 탈진하여 죽게 된다.
바다제비는 크기 20cm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만, 일본, 중국에서 6~10월에 번식하고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여름철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안군 칠발도, 구굴도가 대표적인 번식지인데 전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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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발도에서 바다제비 둥지의 69%가 밀사초군락에서 발견되었다. 밀사초 뿌리아래 토양은 부식질이 많아 쉽게 둥지를 만들 수 있고 긴 밀사초 잎이 늘어지면서 비를 막아주고 둥지입구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새, 쑥, 쇠무릎 등 위해식물 군락지에도 31%가 둥지를 틀었는데 이들 위해식물은 밀사초보다 키가 커 햇빛을 가려 밀사초를 고사시키거나 뿌리가 촘촘하게 자라고 있어 둥지를 쉽게 만들기 어려운 지역이다. 특히 쇠무릎 아래 둥지는 열매가 성숙하는 10월이면 바다제비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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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정부3.0 정신에 따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신안군(군수 고길호), 고구려대학교(총장 김형배) 등과 함께 2011년부터 MAB 한국위원회 등 8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칠발도 복원협의체를 결성하여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작년부터 올해까지 쇠무릎 등 위해식물을 15차에 걸쳐 연인원 401명을 투입하여 대대적으로 제거하고 밀사초 84,000여 개체를 옮겨 심는 복원 사업을 추진하였다.
더불어 칠발도 및 도서 반경 500m 까지 바다를 포함하여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출입금지를 알리는 해상 경계부표를 설치하는 등 바닷새 번식지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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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적극적인 복원사업 추진으로 올해에는 바다제비 폐사 개체수가 작년 558개체 보다 적은 448개체로 그 폐사율이 20%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도해해상서부사무소(소장 최종관)는 “앞으로도 칠발도에서 지속적인 위해식물 제거와 함께 밀사초 군락지를 조성하여 바닷새의 안정적인 번식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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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단 조사에 따르면 칠발도에는 국제적인 보호종인 바다제비 1만여 쌍, 바다쇠오리 3천여 쌍 등 바닷새가 집단으로 번식하고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를 비롯하여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매, 칼새 등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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