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 등 단체장들의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릴레이 캠페인 동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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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구충곤 화순군수가 지난22일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 캠페인에 동참하며 보건의료, 돌봄, 환경미화,운송, 배달 종사자 등 필수노동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시했다. |
-형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의 마음과 제도 개선을 위한 길에 나서야
[중앙통신뉴스] 우리는 무엇에 감사하며 살고 있나. 2020년 초부터 중국 우한 발 전염병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우한지방에서 처음 발병한 이 바이러스는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와 일본을 강타했고,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은 하루 수만 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 자가 발생하면서 세계는 제2의 팬더믹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당국의 적극적이고도 과학적 대응으로 한때 하루 수백 명에 이르던 확진가 수가 이제는 하루 배명 안팎으로 수그러들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렇듯 예상치 못한 전염병 확산은 우리나라의 산업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 왔다. 호황을 누리던 오프라인 쇼핑은 온라인 쇼핑으로 무게의 추가 기운지 오래됐고, 직장인들은 퇴근 후 곧장 집으로 향하는 이른바 ‘땡홈족’들이 늘면서 대중음식점과 유흥가가 된서리를 맞으면 중소상공인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팬더믹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비대면 구매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보건의료인과 택배 서비스 노동자 등 필수노동자로 불리는 이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장시간 노동으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고 있는 것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안타까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돈벌이에 눈이 먼 기업과 이들 기업을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부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
우리나라 대표적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최근 몇 개월 간 무려 13명에 달하는 택배 노동자가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자사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가 예정된 날에도 말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을 일개 기업의 책임만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정부에 묻고 싶은 대목이다.
'살인적인 일정'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필수노동자, 유가족이 확인한 한 노동자의 업무일지를 살펴보면 가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이날 숨진 택배 노동자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출근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계속 근무를 해야 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쯤에서야 귀가한 강씨는 2시간가량만을 쉬고 오후 4시 다시 집을 나서야 했다. 그는 거의 이틀이 지나도록 퇴근을 하지 못하고 17일 오후 1시에 비로소 일터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주장이고 보면 이들이 감당해야 할 업무가 현대 사회에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
이를 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CJ대한통운에 있어 택배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도 했다. 노 최고위원은 "6명의 택배노동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CJ대한통운 현장에 갔는데, 사람이 연이어 죽어 나가도 사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고도 한다.
자칭 선진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후진적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빈번하자 고용노동부는 국회의 협조를 전제로 전 국민 산재보험법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필수노동자들의 아픔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들의 노고에 머리숙인 정치인들과 자치단체장의 진정성이 담긴 모습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어 감사한다.
지난 10월22일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구충곤 화순군수는 “최근 업무 과중과 생활고 등으로 연이어 목숨을 잃는 택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택배 노동자를 비롯한 모든 필수노동자의 근로환경과 처우가 개선되고, 필수노동자가 사회적 존경을 받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언론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사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필수노동자들, 그들의 삶과 희생,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다 급기야 생명까지 잃어야 하는 현실이 안 따갑고 서글픈 게 현실이지만, 늦으나마 정부와 정치권이 하나같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만들려는 모습에서 작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구충곤 화순군수, 그의 지목으로 인근 자치단체장들이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부디 보여주기 위한 형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의 마음과 제도 개선을 위한 길에 나서줄 것을 아울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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