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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危機)의 시대에 돋보이는 단체장이 진정한 행정가
오피니언

[칼럼] 위기(危機)의 시대에 돋보이는 단체장이 진정한 행정가

박종하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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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약 이행을 위한 무리한 사업 추진보다 현실에 맞는 대응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택 동구청장

 

 

[중앙통신뉴스]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앞을 가늠하기조차 힘든 지경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우리 경제가 어떤 방향성(方向性)을 가지고 갈 것인지에 대해 예견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누그러질 것 같던 코로나19의 재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며 기존의 우리의 삶 전체에 대해 변화를 요구당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대안 마련에 나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소상공인과 서민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푸는 등 극약처방을 하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위기감을 잠제우기는 데는 역부족이다.

 

뜻하지 않은 감염병 확산으로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올해 개최 예정이던 거의 모든 행사는 취소됐고, 가용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주민 복지 등 불가피한 부분에 대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각 지자체는 사실상 2020년에 집행할 각종사업을 재검토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해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7기 2020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의 경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민선 7기 공약이행에 대한 평가라고는 하지만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동구청의 2020년 공약 자체를 재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구청뿐만 아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가 마찬가지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투입되는 복지, 교육, 문화 등 각종 예산을 집행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자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코로나19에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단체장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기 힘든 난제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자체장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늘어나는 정신건강 문제 등 주민들이 직접 겪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그것일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주치의’ 서비스를 운영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차원이라 할 수 있다.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임 구청장은 이를 위해 관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주치의로 위촉해 ▲정신건강 문제 상담 ▲정신건강 관련 정보제공 ▲치료서비스 연계 등을 제공키로 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사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안은 임 구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동구를 신산업 중심의 미래전략사업 육성을 통해 동구의 미래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겠다는 공약이다.

 

구도심의 재생과 균형 발전, 그리고 동구에 광주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문화 중심 동구의 건설 비전을 내놓았다.

 

물론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속히 진정세를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될 수 있다.

 

임택 구청장 취임 2년의 성과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충분히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안정적 삶을 위해 자신의 임기 중 공약이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더 시급할 때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2년 후 자신에 대한 주민들의 제대로 된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바로 위기(危機)의 시대에 위기 극복의 능력을 보여주는 단체장이 진정한 행정가의 본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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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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