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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달빛동맹’의 감동 스토리 쓰여 져
오피니언

광주-대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달빛동맹’의 감동 스토리 쓰여 져

박종하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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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 성명을 통해 달빛동맹

연대의 힘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정치적 이유로 서로에게 가슴 아팠던 지난 역사 속, 이제는 위기 극복위한 두 지역이 힘 모으고 있어

 

-광주시민은 물론 광주시교육청. 광주시청 공무원들 중심으로 대구시민과 학생들 위한 지원에 나서

 

 -광주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관내 병원으로 이송 받아 치료와 설비지원

 

[중앙통신뉴스]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수백명에 이르는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40명이 넘는 감염자가 사망했다.

 

코로나19가 최초 중국으로부터 발생할 당시 우리나라는 철저한 방역과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에 대한 발열체크 등 철저한 사전 방역활동으로 이처럼 심각할 정도로 바이러스가 창궐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구 신천지교회가 발단이 되고 말았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다르면 8일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바이러스 확진자는 7천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70%에 달하는 확진자가 대구,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도시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대구는 그야말로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대구시민을 응원하고 나섰고, 일부 시민들은 “힘내자 대구”를 외치며 서로를 위로하는 구호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난 1998년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엄중한 상화에서 세계가 놀란 “금 모으기 운동”으로 도탄 직전의 국가 위기 상황을 벗어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시 국제 사회는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행동에 감동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역사(歷史)가 쓰여 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바로 “달빛동맹”에 주목하고자 한다. 해방 이후 줄곧 정치적(政治的)적대 관계에 있던 광주광역시와 대국광역시,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들 두 지역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감동적 역사가 21세기 대한민국의 또 다른 감동 스토리가 되고 있어서다.

 

“달빛동맹”, 2013년 3월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가 상생 사업으로 추진해온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면서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달빛동맹이라는 말을 쓰이게 되었지만 이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지역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지 않다. 광주광역시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시민은 물론 광주시교육청. 광주시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대구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몰린 대구시에 마스크를 지원한 것은 물론 전국 최초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기꺼이 관내 병원으로 이송 받아 치료와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일 광주시교육청과 대한적십자사에 의하면 광주시교육청 및 시민참여담당관, 공보담당관 등 16개 각 과와 학교시설지원단, 창의융합교육원 등 12개 직속기관을 비롯해 동부, 서부교육지원청 2곳의 직원들이 모은 금액 1,091만 3,050원을 오는 9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를 통해 대구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적은 금액일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의 크기를 따지기보다는 수십 년간 갈등으로 점철됐던 두 지역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대구 시민을 돕는 길에 나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작지만 시민의 마음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는 일, 이 작은 일에서부터 골이 깊었던 지역 대립과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未來)는 밝을 수밖에 없다.

 

정치적 이유로 서로에게 가슴 아팠던 지난 역사, 위정자들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열되고 갈등으로 점철된 오욕의 역사는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그 길에 광주광역시민과 대구광역시민이 발 벗고 나선 오늘, 우리는 두 지역이 하나 됨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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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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