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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가복지서비스 11년, 섬김을 실천으로

기사입력 2018-08-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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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보훈청 보훈섬김이 조춘자]2009년 10월에 입사하여 어느덧 9년, 처음 어르신 댁에 방문할 때는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몰라 적응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국가유공자분들께 재가복지서비스(청소, 병원 동행, 식사 수발, 외출동행, 정서지원)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해 드리면서 그분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어르신들과 함께한 시간만큼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출근 전에는 항상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집니다. 나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섬김을 실천하기로! 최선을 다하자며 어르신을 대하지만 날마다 반복되는 일인지라 돌이켜 보면, 온 마음을 다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장 먼저 듭니다.

 

국가유공자 어르신의 건강, 영양, 위생, 약 복용 등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미소와 친절함으로 다가가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느끼고 계신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부모님 대하듯 하자 마음먹으며 방문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어르신마다 각각의 성격, 습관, 식생활, 관심분야가 정말 다양합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추운겨울에도 난방을 최대한 아끼시고 수돗물도 필요한 만큼만 나오게 해놓고 쓰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빨래도 세탁기를 두고 손빨래 해달라시는 분도 많습니다. 지금은 그분들의 각각의 특성에 맞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을 부를 때 처음부터 호칭을 어머니 아버님으로 불러 드렸더니 더 친근감을 느껴시고 그분들도 좋아하십니다. 당신의 자식들은 가끔 찾아오는데 비해 주 1~2회씩 꼬박꼬박 방문하여 집 안 청소며 빨래, 일상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도와드리니 보훈청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하시며 무척 고맙게 생각하십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은 말벗에서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어떤 날은 자신이 청소며 빨래는 다 해 놨으니, 오늘은 자기랑 이야기 하자시며, 2시간을 넘게 말씀만 듣다 온 날도 있습니다.

 

온 종일 청소하고 빨래 하고 돌아올 때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항상 따뜻해져서 옵니다. 가족에게도 잘 듣기 어려운 ‘고마워’ 라는 말을 자주 해주십니다. 아버님, 어머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제가 어르신들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게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곁에 계셨으면 합니다.

 

물론 가끔은 나의 진심이 통하지 않아 서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어르신들이 계셔서 제가 일을 할 수 있고 제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섬기고 있는 어르신들은 모두 국가유공자나 그 가족들이시니, 일하면서 얻는 자부심은 더욱 큽니다. 항상 살갑게 대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받는 게 더 많은 느낌입니다.

 

고령 국가 유공자분들에게 항상 내 부모,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자긍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로 섬김을 실천하고자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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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박종하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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