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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물지 않은 상처의 치유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으로 충분해

기사입력 2020-05-17 오후 10:05: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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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용섭 광주시장이 17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해 헌화·분향을 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망언과 역사 왜곡 사과에 이용섭 시장 ‘화답’(和答)...      ‘달빛동맹’으로 갈등 극복 계기 되어야

 

[중앙통신뉴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이념적(理念的)대립이 노골화되면서 진보, 보수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수십 년 이어진 지역감정 또한 시간이 갈수록 심화해 미래 세대에 큰 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격하게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보수 우파들의 역사 왜곡은 심각성을 넘어 용서받을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러 국민 분열을 가속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항쟁과 관련해 각 언론은 앞다퉈 5·18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意味)를 재조명하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피의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 사회 일부 극우세력은 1980년을 왜곡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북한 특수부대원이 투입되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보수 정치인마저 이러한 주장에 가세해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못해 서글픈 생각마저 드는 것은 단지 몇 명의 시민들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신군부를 동원해 정권을 찬탈했던 전두환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을 향해 독기 서린 눈빛으로 무언의 협박을 일삼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1대 국회 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의 사과가 있어서다.

 

공당의 원내대표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보수정권 집권 당시 5·18민주항쟁 기념식을 축소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던 과거를 생각하면 진일보한 면이 없진 않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던 당사자들의 진정성있는 반성이 뒤따르지 않은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이념적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주호영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이틀 전인 지난 16일, 당내 망언에 대해 유가족과 희생자에게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미래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그런데도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한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 5·18 민주화운동이 정치 쟁점화 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도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용기라 할 수 있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그동안 진보, 보수로 대표되는 정치권은 많은 논란이 있었다. 민주항쟁 발발한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말이다.

 

역사적(歷史的)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던 보수 정당, 새로 선출된 정당 대표의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리는 너무 오랫동안 소모적 논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주호영 대표가 밝힌 바와 같이 후속 조치도 더 이상의 논쟁(論諍) 없이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주호영 대표 사과 발언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분열과 갈등, 반목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화합과 통합의 5‧18로 나아가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라며 ”5‧18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나 여야간 정쟁의 문제가 될 수 없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역사로 세계인들에게 민주, 인권, 평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인물이다. 코로나19로 대구, 경북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설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대구에 이용섭 시장과 광주시민은 흔쾌히 대구 시민을 위해 의료시설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른바 ‘달빛동맹’이라 불리는 양 지역의 시민이 형제애를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작지만, 서로의 잘못을 이해하고, 과거를 인정하는 데서 우리의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에 구분 없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오월 영령들 앞에 고개를 숙인 오늘, 우리는 이들 지역의 갈등과 오랜 숙제였던 과거사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미래를 향해 통일을 향해 나갈 수 있다.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화합(和合)과 소통을 통해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은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다. 또한, 아물지 않은 상처의 치유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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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ikbc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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