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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사 얘기로 가득한 ‘남광주’ 조사보고서 발간돼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남광주’ 조사보고서 발간

기사입력 2018-12-23 오후 9:17: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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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박종하 기자]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은 남광주시장과 옛 남광주역, 지금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학동 팔거리와 백화마을 등을 품은 남광주를 다룬 최초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시립박물관은 300여 쪽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남광주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의 실체를 분석하고 그동안 잘못 알려졌거나 감춰진 사실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았다.

 

보고서는 남광주역, 남문로, 학동 배수지 등 여덟 곳의 명소를 통해 남광주의 변천상과 남광주가 있었기에 철도, 도로, 상수도 등 광주의 현대도시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던 과정을 살피고 있다. 

 

▲ 일제강점기 남광주역 일대 사진 엽서

(현재 조선대 장례식장이 있는 옛 학동배수지 언덕에서 촬영)

 

특히, 현재 조선대 장례예식장이 들어선 언덕이 원래 활터가 있었던 데서 ‘남사정(南射亭) 언덕’이라 불렸던 곳임을 밝히고, 1920년 처음 광주에 수돗물이 공급됐을 당시 이곳에 정수장과 배수지가 생겼던 과정부터 이후 벌어진 광주 상수도의 발전사를 들려준다.

 

또한, 여러 자료를 비교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남광주에 대한 ‘상식’을 흔드는 얘기도 들려준다. 경전선 철도의 산물인 남광주역이 남광주시장의 출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광주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70년부터였다는 사실을 국가기록원과 광주시 행정자료, 당시의 지역일간지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또 그동안 학동 팔거리(현 학동 휴먼시아 2단지)는 1930년대 도시빈민들의 집단거주지로 조성됐다는 사실과 동네의 독특한 생김새 정도로만 주목받는데 그쳤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이 동네 운영 방식과 관련해 일제가 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도면밀하게 통제하고 감시하려고 했던 정황들을 밝혀냈다.

 

보고서에는 오랫동안 남광주가 ‘바람 부자’, ‘먼지 부자’, ‘물 부자’ 등 세 부자가 있었다고 알려진 이야기도 들려준다. 일제 때 호남은행장을 지낸 현준호 씨가 일종의 개인별장으로 학동삼거리 근처에 지은 ‘무송원’ 건물에 얽힌 일화, 1930~40년대 광주사람으로는 드물게 영화제작자로 명성을 올린 최남주 씨의 인생역정도 함께 들려준다. 무엇보다 보고서 말미에는 남광주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전하는 강인하면서도 애달픈 삶의 육성이 수록돼 있다.

 

▲ 일제강점기 남광주역 (1930년 세워져 2000년 경전선 도심구간 노선 이설로 철거)

 

이번 보고서는 외부 전문가 3명에게 의뢰해 5개월에 걸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물관이 원고를 최종 집필하는 방식을 통해 발간됐다. 박물관은 단순히 조사자료를 정리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진, 고문헌, 지도, 옛 일간지 등을 통해 수집한 결과까지 담아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보고서는 올 한해 박물관 활동상을 기록한 ‘연보’와 함께 전국 주요 도서관, 박물관 등 학술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조만호 박물관장은 “남광주는 광주 현대사의 얘기로 가득한 곳이다.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잠들어있던 남광주의 얘기들을 흔들어 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 역사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로 머물지 않고 우리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늘 새롭게 재해석하고 다시 써내려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고 발간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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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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