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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18, 끝나지 않은 현재의 아픔

기사입력 2018-05-15 오전 9:11: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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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보훈지청 보상과 서정미] 최근 나는 강풀이 그린 만화 ‘26년’을 읽었다. 이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이 비극을 초래한 ‘그’를 죽이기 위해 모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게 된다.

 

나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인물들과 함께 분노하고 슬퍼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낀 장면이 있었다. 국사 선생님이 된 한 주인공이 학생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개를 꾸벅이며 졸기 바쁘고, 교과서에는 무미건조하게 두세 줄의 문장으로 그 비극을 설명할 뿐이다.

 

사건의 당사자들에겐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 고통은 현재형일 것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현세대에겐 이 운동은 종결된, 과거의 객관적인 사실 그뿐이었다. 오히려 일부 세력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왜곡하여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기도 하였다. 과연 5·18민주화운동은 몇 문장의 글로 설명할 수 있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에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새롭게 증언하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의 고백, 계엄군들에 의한 집단 암매장과 헬기 사격 등의 의혹, 1980년 5월, 그 당시를 촬영한 기록물이 최초 공개되는 등 38년이 흘렀지만 5·18민주화운동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즉 현세대도 함께 분노하며 온전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할 오늘의 일이다. 

 

2018년 5월 18일, 또다시 그 날이 다가온다. 이번 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과 의의를 담은 15분 분량의 현장뮤지컬, ‘시네라마(Cinerama)’ 공연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5·18를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와 ‘화려한 휴가’ 등의 특정 장면과 희생자들의 사연을 재구성하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년과 같이 ‘열린 기념식’으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하여 우리의 ‘현재’를 느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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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박종하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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