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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本立道生(본립도생)’ 기본에서 출발한 교통사고 예방

기사입력 2017-11-27 오후 7:32: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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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경찰서장 총경 오충익

[글 = 진도경찰서장 총경 오충익] 선진국이란 경제규모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행복지수, 성숙한 시민의식 등 여러 가지를 척도로 삼는다.


경제적 관점에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 기준 3만 달러 이상일 때 선진국으로 간주된다.


비록, 우리나라는 아직 2만 달러 후반 대이기는 하지만 경제적 성장과 함께 OECD 등 가입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풍요만이 선진국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그 나라의 정치수준, 시민의식 등이 함께 할 때 선진국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성숙한 시민의식, 특히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교통행복지수는 어떤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인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통사망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10월 OECD가 발표한 ‘2017년 OECD 도로안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행거리 10억km당 사망자수 15.5명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OECD 22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OECD회원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즉, 도로안전에 있어서는 시민의식이 최하위라는 뜻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이다. 그중 65세 이상 노인층 사망자 수는 759명으로 17.7%를 차지하고, 전남은 337명으로 44.4%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진도의 경우 사망사고 66.7%로 전남 평균보다 더 높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의학에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의 증가, 농촌지역의 고령화를 들 수 있다.


이는 도·농의 복합적인 생산경제의 중심에 노인층이 중심이다 보니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런 점 때문에 농·어촌 지역일수록 노인층 사망사고가 증가 추세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농·어촌 지역 노인층 사망사고는 계절적 요인과 보행시간·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첫째, 계절적 요인으로는 농번기인 4~6월, 추수철인 10월을 전·후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다 보니 이동수단인 농기계, 이륜차, 원동기 등 사고가 빈번하다.


둘째, 보행시간·습관의 요인으로는 일·몰 시간대 즉,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후 노인층 보행자 사고가 많다.


노인층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행 중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후 6시부터 밤 8시 사이에 사망한 노인층은 16.9%를 차지한다. 노인층 교통사고는 일반인에 비해 느린 보행속도와 판단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즉, 노화로 인한 외부 자극과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계 활동속도가 느려져 인지시간과 반응시간이 늦어져 사고에 취약하다.


노인층 사고 원인과 지역적 특성에 따른 사망사고 예방책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다.

 

진도경찰은 이러한 사고요인을 분석하여 노인층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노인안전 카네이션 드림치안’ 시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노인층 사고예방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해 각 과별 전담 마을을 지정하고 관내 246개 마을과 경로당 등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였고, 농기계 야광반사지 부착, ‘어르신 운전중’ 차량스티커, 야광모자 등 홍보물을 배부하였다.


또한, 행정기관과 유기적 협조로 국도변 시설물 개선, 횡단보도 투광기, 경광등을 추가 설치하고, 운수업체, 유관기관과의 사고예방간담회·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지역사회 교통법규 준수, 안전의식 재정립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인층 교통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와 지역주민의 소통과 교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대상자인 노인층의 주의와 관심은 말할 것도 없다.


차량 운전자는 농기계, 이륜차, 노인층 보행자를 발견하면 속도를 줄이고, 멈춰서는 등 노인보호 안전에 최우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행자는 야간이나 비오는 날에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일 수 있도록 반사율이 높은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도로를 통행하는 농기계는 경광등 부착, 전·후방 라이트를 확실히 점검하여 자신을 보호함과 동시에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本立道生(본립도생)’이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개인에서 시작한 교통질서 확립, 보행자 배려문화가 사회의 기초가 되고, 국가의 기본이 된다.


교통약자인 보행자(노인·어린이)가 우선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기본이 바로 서야 비로소 OECD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따뜻한 희망을 가져 봐도 될 2017년의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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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박종하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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