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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 공개

기사입력 2017-10-30 오전 10:06: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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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박은정 기자]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가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총 125개국 5,452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 중 선정된 총 31개국 60편의 작품이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또한 “시네마 올드 앤 뉴”,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아시프 15주년 특별전”으로 구성된 특별 프로그램으로 37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 섹션별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을 소개한다.

 

▲ 국내에서 최초 상영하는 세계 우수 단편영화 “국제경쟁”

 

<8분 8 Minutes> Georgia | 2017 | 12’ 40” | Color | Fiction Dir. 기오르기 고기챠이슈빌리 Giorgi GOGICHAISHVILI


태양, 스스로 빛을 내는 별, 그 빛은 지구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에너지이다. 그런데 그 태양이 8분 후에 사라지고, 지구는 영원히 어둠에 묻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믿을 수 없는 이 뉴스에 모든 사람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데, 그 순간 한 노인만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근사한 턱시도로 갈아입은 그는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마지막 마법의 순간을 기다린다. 지구 종말은 영화적으로 많이 다뤄지는 소재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비슷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신선함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은 암담한 순간에도 인간이기에 떠올릴 수 있는 어떤 한순간을 보여주며, 종말의 순간을 재치 있게 포착해낸다.

 

<숲 속에서 In the Woods> Switzerland | 2017 | 13’ 07” | Color | Documentary Dir. 토마스 호라트, 코리나 슈빙루버 Thomas HORAT, Corina SCHWINGRUBER

 

▲ 숲 속에서 In the Woods

 

<숲 속에서>


4년마다 겨울의 스위스 에게리 호수에서는 나무 베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21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나무를 베고, 그 나무를 호수 쪽으로 내려보낸다. 호수에는 베어진 나무통들이 눈을 맞은 채 새하얀 선들을 만들어낸다. 별다른 대사 없이 담백하게 나무 베는 작업을 찬찬히 보여주는 이 다큐멘터리 단편을 보다 보면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자원의 위대함, 그리고 그 자원들은 함부로 다루지 않는 사람들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스크린 속 광활한 호수에 하얀 옷을 입는 나무더미들이 떠 있는 장관은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리터치 Retouch>  Iran | 2017 | 19’ 23” | Color | Fiction Dir. 카베 마자헤리 Kaveh MAZAHERI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아내, 남편은 느닷없이 역기 운동을 하겠다며 설쳐댄다. 그리고 곧이어 좁은 침실에서 역기 운동을 하던 남편이 아내를 다급하게 부른다. 역기의 무게를 못 이기고 남편의 목이 짓눌린 것이다. 남편을 도우려던 아내는 갑자기 그 손길을 거둔다. 이것은 어쩌면 하늘에서 내린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남편을 죽게 내버려 둔 뒤 아내의 하루를 따라간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선택을 했을까? 작품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가부장적인 환경의 나라에서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어떤 선택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 공감할 만한 사회 문제들을 다룬 “국내경쟁”

 

<대자보 A Hand-written Poster> Korea | 2017 | 24’ 50” | B&W | Fiction Dir. 곽은미 KWAK Eun-mi

 

혜리는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대자보”를 통해 알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대자보로 인해 한 교수에게 고소를 당하게 되고,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20대에 한 번쯤은 불의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껴봤을 것이다. 곽은미 감독의 전작인 <열정의 끝>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면 기성세대에 의해 어린 학생의 의지가 꺾이는 순간을 담은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발 더 나아가 그 의지가 우리 스스로를 믿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열 Mild Fever>  Korea | 2017 | 29’ 59” | Color | Fiction Dir. 박선주 PARK Sun-joo

 

▲ 미열 Mild Fever


<미열>


평온한 한 가족이 있다. 아름다운 아내, 듬직한 남편, 그들 사이에 예쁜 아이까지 완벽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아내가 결혼 전에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단편은 아직 사회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성숙한 남성상의 예를 보여주려 한다. 피해자를 대하는 경찰의 태도에서 어떤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면, 반면에 남편의 태도로 인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 문제, 어쩌면 사회가 피해자를 더욱 피해자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돌아봤으면 한다.

 

<코코코 눈! Nose Nose Nose EYES!> Korea | 2017 | 13’ 50” | Color | Fiction Dir. 문지원 MOON Ji-won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들을 해치는 사건들은 종종 뉴스에서 접하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 또한 여성 사이코패스로 알려진 “엄여인”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엄여인은 수면제를 먹인 남편의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만들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었다. 이 작품은 10살 소녀의 눈을 통해 그 사건을 따라간다. 갇혀있는 아빠, 그 아빠가 궁금한 소녀, 그리고 그 방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 스릴러 장르의 느낌을 살리면서 아이의 시선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전통적인 특별 프로그램 “시네마 올드 앤 뉴”

 

<어린 재단사 Little Tailor> France | 2010 | 42’ 59” | B&W | Fiction Dir. 루이 가렐 Louis GARREL

 

▲ 어린 재단사 Little Tailor


<어린 재단사>


양장점에서 일하는 젊은 견습생 아르튀르는 사장이자 스승인 알레르의 믿음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친구와 극장에 놀러 간 아르튀르는 연극의 주인공인 마리-줄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녀만을 위한 옷을 만든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몽상가들>(2003)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루이 가렐이 연출을 맡았고, 7년 전 아직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전 레아 세이두의 풋풋했던 모습은 볼 수 있는 단편이다. 흑백의 화면에 80년대 감성이 녹아있어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돌아보는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

 

<탱고 Tango>  Poland | 1980 | 8’ | Color | Animation Dir. 즈비뉴 립친스키 Zbigniew Rybczyński


한 소년이 평범한 어떤 방에 공을 주우러 들어온다. 이어서 젊은 여인, 노인, 청년, 주부, 배달원 등등 방에 차례로 들어와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캐릭터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얽히기도 하지만, 절대 서로를 방해하거나 부딪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적인 폴란드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사를 이용해 인간의 숙명을 비유적으로 묘사했다는 이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은 매일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주목받은 최신 일본 단편들을 만나는 자리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남우조연상 Joendanyusho (Best Supporting Actor)>  Music: Creepy Nuts (MC R.Shitei and DJ Matsunaga) Japan | 2016 | 5’ 42” | Color | Music Video Dir. N2B+peledona

 

▲ 남우조연상 Joendanyusho


<남우조연상>


일약 스타덤에 오른 멋진 듀오 가수 ‘크리피 넛츠’. 하지만 이들 뒤에는 실제로 음악을 만든 이들이 따로 있었다. 살집이 있고 둔해 보이는 MC와 어리숙한 모습의 DJ, 그들은 음반사에 의해 모델처럼 엣지있는 남자들 뒤에 숨어 노래를 하게 된다. 음악 때문인지, 그들의 스타일 때문인지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데, 과연 그들은 이대로 괜찮을까? 노래 실력보다 외모가 우선인 가요계 생태를 꼬집었던 그룹 ‘빅마마’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떠오르는 동시에 미디어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뮤직비디오.

 

▲ 역대 주요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시프 15주년 특별전”

 

<내 인생의 물고기 The Fish of My Life> Lithuania | 2014 | 5’ 39” | Color | Fiction Dir. 율리우스 시쿼우나스 Julius SIČIŪNAS

 

시대를 알 수 없는 어떤 외딴곳에 한 늙은 부부가 살고 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어느 날, 노인은 매일 지나가던 시냇가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유유히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일상에서 잠시 이탈해 그 물고기를 잡아보려 하는 노인, 하지만 뜻밖의 결과를 얻게 된다. 아름답고 평온한 광경으로 시작하는 이 단편은 충격적인 반전으로 당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는데, 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과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을 공동으로 수상할 만큼 그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박찬욱 감독이 가장 좋아했던 작품 중 하나.


모든 섹션의 티켓은 현재 온.오프라인 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는 씨네큐브 상영관의 경우 씨네큐브, 맥스무비, 예스24,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CGV피카디리1958은 CGV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상영작 해당 극장에서만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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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기자 (ikbc88@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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